
윤석열 대통령 구속 취소 후 탄핵 기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대로에서 약 10만 명(주최측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특히 이날 집회 도중 윤 대통령 석방 소식까지 전해지며 그 어느 때보다 희망이 가득한 분위기 속에 기도회가 진행됐다.
이날 1부 예배에는 세이브코리아 대표 손현보 목사의 모두발언 후 세계로금란교회 주성민 목사와 킹덤컬쳐크리에이터 염보연 목사의 말씀이 선포됐으며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수기총) 김선규 목사가 축도했다. 기도회 사회는 세이브코리아 준비위원장 홍호수 목사가, 찬양은 그안에진리교회 인크라이스트워십이, 기도 인도는 숭거리당당 박숭걸 전도사가 했다.
2부 우리들의 목소리 시간은 세이브코리아 이진수 대변인의 사회로 진행됐다. 전옥현 전 국정원 1차장, 탄핵반대전국민연합 주요셉 목사, 순천향대학교부천병원 이은혜 교수, 트루스포럼 김은구 대표, 개그맨 김영민·최국, 한국외대 하태원 학생이 연단에 올랐다. 정치인으로는 국민의힘 윤상현·장동혁 의원, 민경욱 전 의원 및 김행 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연설했다.
당초 지난주 집회를 마지막으로 탄핵 반대 공개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었던 전한길 강사는 헌재의 탄핵 선고가 임박한 시기의 위중함에 공감, 이번 주 기도회에도 재등판해 마이크를 잡았다. 전 강사는 지난 6일 윤 대통령이 수감돼 있던 서울구치소 앞을 찾아 그를 응원하는 편지를 낭독하기도 했다.

손현보 목사는 “이 나라가 무너질 징조가 보인다. 민주당은 선전, 선동, 공작을 일삼고 있다. 이재명이 정권을 잡으면 이 나라는 한 달도 못 돼서 사회주의 국가가 될 것”이라며 “선관위를 보면 이 나라에 망조가 든 것을 알 수 있다. 이 나라의 군대도 과거 제국들이 몰락할 때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개탄했다.
손 목사는 “마지막 희망은 여기에 모인 애국시민과 성도”라며 “윤 대통령을 속히 복귀시켜 정국을 안정시키고 제2의 건국을 해야 한다. 이 아름답고 복된 나라를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성민 목사는 “세상은 참이냐 거짓이냐, 자유주의냐 공산주의냐 두 가지다. 그러나 항상 진실이 이길 것이며, 하나님께서는 기도에 응답하신다”고 했다. 주 목사는 “다윗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나라를 구했다. 여러분이 이 시대의 다윗”이라고 참석자들을 격려하며 “공산주의 떠나가라, 사전선거 폐지하라, 탄핵을 기각하라” 등과 같은 구호를 외쳤다.
염보연 목사는 “성소 안에 등불이 꺼지면 제사장이 아무것도 못하며 하나님과 백성의 연결도 끊긴다”며 “등불이 꺼지지 않으려면 백성이 땀 흘려 만든 기름을 계속 공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염 목사는 “공산주의자는 기독교를 막으면 자신의 뜻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교단과 교회를 자신의 사상으로 잠식해 왔다. 이렇게 되면 교회와 성도들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며 “우리가 진리의 빛을 비추지 않으면 이 세상은 하나님의 빛을 보지 못한다. 이승만 대통령은 독립정신에서 ‘나라를 구할 수 없다고 포기한 자 또한 나의 원수’라고 했다. 교회가 회개하며 희생과 헌신으로 등불의 빛을 꺼뜨리지 말아야 한다”고 권면했다.
윤상현 의원은 “기도가 상달돼 윤 대통령의 구속이 취소됐다. 구속 취소 사유는 차고 넘친다. 검찰은 즉시 항고를 포기해야 한다”며 “이제 곧 있을 탄핵 심판 결정에 부림절(유대인의 명절로, 유대인의 학살 음모를 저지한 사건을 기리는 날)의 역사, 은혜의 역사, 대반전의 역사가 있을 것이다. 여러분의 기도가 대통령과 자유민주주의와 교회를 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경욱 전 의원은 “‘부정선거를 알리라’는 고난의 외길을 걸어왔다”며 “지난 선거는 부정선거였다. 통계에 어긋나는 결과가 지난 8년간 나타났다. 민주당만 유리한 결과였다”고 폭로했다. 민 전 의원은 “투표함에 보관된 가짜 투표지들과 거짓된 숫자들이 부정선거라는 사실을 세상에 부르짖고 있다”며 “부정선거는 독재와 외세를 부르는 망국의 병이다. 힘을 다해 싸우면 반드시 이길 수 있는 의로운 싸움이다. 부정선거 척결하여 자유민주주의 수호하자. 부정선거 규명하라”고 부르짖었다.

이은혜 교수는 “의정 갈등으로 많은 의사가 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의대 증원 2천 명은 잘못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자리에 선 것은 만약 윤 대통령이 탄핵되면 자유 대한민국에서 이를 바로잡을 기회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신앙의 자유를 지키려면 자유 대한민국이 유지돼야 한다”고 연설했다.
김영민 개그맨은 청소년과 어린이들을 향해 “태권도를 배우면 사범이 되지만 이재명을 배우면 전과 4범이 된다”며 “교대에 가면 교사가 되지만 이재명한테 가면 위증교사 된다”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풍자를 이어갔다.
주요셉 목사는 “윤 대통령에 대한 불법 구속은 정상이 아니”라며 “공수처 해체하고 헌재는 탄핵 소추안 각하하라. 국민이 이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한길 강사는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 등을 이유로 들며 “탄핵을 인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와 비교하며 “그때와 달리 국민 여론이 탄핵을 반대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전 강사는 “헌법학계의 권위자인 허영 교수가 탄핵 심리 과정에서 불법적 절차가 있었다고 지적했다”며 “특히 국회에서 탄핵소추를 의결할 때 주요 사유로 내세웠던 내란죄가 헌재 심리 과정에서 제외된 점은 심각한 절차적 하자”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의 변론권이 보장되지 않았고, 재판 진행 과정에서 헌법재판관들 사이에서도 내부 갈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탄핵이 각하될 경우 “국가적 혼란이 수습될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전 강사는 “헌법재판관들이 탄핵을 인용한다면 대한민국은 심각한 갈등에 빠질 것이며, 국민이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탄핵이 각하될 경우 “국민 통합이 이뤄지고, 법치와 공정이 회복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하면 한미 동맹이 강화되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가 더욱 공고해지며 상식과 법치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도회 후 참가자들은 국회를 향해 행진했다. 지난 주에는 국회를 둘러싸며 행진했으나, 이번 주에는 대형 태극기를 앞세워 국회 앞 국회대로로 행진했다. 국회 앞에서 국회를 바라보며 손현보 목사, 홍호수 목사의 인도로 참가자들의 합심기도가 울려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