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교, ‘진짜 사역자’만이 ‘진짜 제자’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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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교, ‘진짜 사역자’만이 ‘진짜 제자’ 만든다”
  • 박동현 기자/이대웅 기자 
  • 승인 2020.04.20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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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터뷰] 내래 죽어도 전하겠습네다.건강한 북한 선교 사역을 위한 최고의 길라잡이‘왕도’나 ‘요령’은 없어… 오직 ‘정도’와 ‘정면돌파’
합숙식 성경통독으로 ‘영적 용광로’에 집어넣어야
▲내래 죽어도 전하겠습네다 의 저자 최광 선교사.
▲내래 죽어도 전하겠습네다 의 저자 최광 선교사.

최광 선교사(열방빛선교회 대표, 황금종교회 담임목사)는 1998년 중국에서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사역을 시작한 이래, 20여년 동안 한국교회의 북한 선교에 큰 울림과 도전을 줬다. 탈북민들과 생사고락을 함께하며 성경통독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그야말로 ‘성경적인’ 훈련을 통해, 그는 지금껏 수많은 탈북민들을 단순히 전도하는 것을 넘어 목사로, 선교사로, 주의 용사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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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최근 신간 <내래 죽어도 전하겠습네다>(생명의말씀사)를 펴냈다. 탈북자 선교 실화 시리즈 <내래 죽어도 좋습네다>, <내래 죽어도 가겠습네다>, <내래 죽어도 순종합네다>에 이은 네 번째 책이다. 그 중 첫 번째인 <내래 죽어도 좋습네다>의 경우 무려 21쇄까지 인쇄됐다. 이전 책들 3권이 자신의 사역 간증 위주였다면, 이번에는 ‘전략’ 쪽에 초점을 맞췄다. 출판사에선 “건강한 북한 선교 사역을 위한 최고의 길라잡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그가 이 같은 기획을 한 이유는 그간 북한 선교에 뜻을 품은 많은 교회들을 접하며, 그들이 비전만 있을 뿐 정작 그것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천할지에 대해서는 막연해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간증을 들을 때는 은혜를 받지만 그것으로 끝나고 쉽게 잊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우리 교회’ ‘우리 단체’의 북한 사역에 적용하기에는 어려워하더라구요. 그래서 소그룹, 교회 선교 모임, 기관 등에서 이 책에 나온 방향만 따라가면 누구나 북한 선교를 할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봤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딱딱한 교과서 같은 책은 아니다. 최 선교사가 선교 현장에서 겪었던 다양한 일화들을 풀어내면서 그때그때 부딪혔던 고뇌와 갈등의 순간들, 그리고 그것들을 자신은 어떻게 해결해나갔는지를 이야기 형식으로 구성했다.

각 챕터 마지막 부분에는 ‘스터디 가이드’라는 이름으로 해당 챕터 주요 내용들을 문답식으로 복습할 수 있도록 했다. 교회 소그룹 등에서 문답과 토론을 통해 북한 선교를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려는 배려다.

▲탈북민들이 함께한 마닐라 집회 모습.
▲탈북민들이 함께한 마닐라 집회 모습.

냉정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최 선교사는 북한 선교의 ‘왕도’나 ‘요령’을 말하지 않는다. 오직 ‘정도’와 ‘정면돌파’만이 있을 뿐이다. 그의 북한 선교는 한결같이 이러한 방식이었고, 그는 이것이야말로 가장 쉽고 확실한 길이라고 했다.

“첫째로 북한의 영혼들이 거듭나야 하고, 둘째로 그들이 하나님의 용사로 서야 합니다. 그러나 이것을 한국 사람들이 직접 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최적화된 인재들인 탈북자들이 나서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을 변화시키려면 그들을 ‘영적 용광로’에 넣어야 합니다.”

그는 탈북자들을 단순히 주일마다 한 번씩 교육시키거나 신학교에 입학시키는 정도로는 변화시킬 수 없다고 지적한다. 모태신앙인들도 주일에만 한 번씩 나오는 것만으로는 영적 건강을 유지하기 어려운데, 일생의 대부분 주체사상과 반남·반미 교육을 받아온 그들은 오죽하겠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그가 지금껏 고집해 왔고 확실한 열매를 거둬 온 방식은 ‘합숙식 성경통독학교’다. 공동체적인 삶 속에서 말씀과 기도에만 전무하면서 진정한 성령의 임재를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생활총화(북한 주민들이 조직 내에서 각자의 업무와 생활을 반성하고 상호 비판하는 모임)에 익숙한 그들이 처음 공동체 생활을 시작하면 1년 동안은 가히 전쟁터를 방불케 하지만, 이내 말씀으로 변화되면 공격을 그치고 서로 사랑하게 된다고 한다.

▲‘G.M.I 탈북민 성경 통독 100독 학교 졸업·입학예배’ 당시 모습.
▲‘G.M.I 탈북민 성경 통독 100독 학교 졸업·입학예배’ 당시 모습.

이러한 그의 선교 방식은 사실 전혀 난해하거나 복잡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적용하거나 본받기 어려운 이유는, 탈북민들과 밤낮을 함께하며 훈련할 ‘전적으로 헌신된 사역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제가 바라는 것은, 흉내내지 말아 달라는 것입니다. 사역자 스스로가 헌신자로 희생하지 않고는 열매가 맺힐 수 없고, ‘진짜 사역자’만이 ‘진짜 제자’를 길러낼 수 있습니다.

교회가 북한 선교를 하고자 할 때, 물질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전폭적인 예산 지원을 하는 것이 필요해요. 물질을 주기 위해 사역하는 것은 아니지만, 탈북자들은 형편이 어려워 말씀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먼저 그것을 해결해 주고 나야 말씀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것을 이해 못하는 분들이 많아서 안타까워요.”

지금껏 최 선교사의 성경통독학교 수료생은 중국에서 80명, 한국에서 35명 정도다. 그 중 신학생은 10여명에 달하는데, 현재 총신대 내 탈북민 출신 신학생 중 한두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그의 제자라고 한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후원도 많이 줄어든 상태지만, 그는 염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어차피 지금껏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해 오셨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그저 묵묵히 기도하며, 이번 신간을 통해 한 교회라도 더 북한 선교에 눈뜨고 전적으로 동참할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열방빛선교회는 ‘성경통독 100독 학교’를 통해 5천명 이상의 탈북민 북한 사역자들을 양성해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또 서울 근교에 이들을 훈련시킬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 선교사는 “언젠가 북한의 문이 열리면, 북한 복음화는 성경통독 100독 학교 출신들이 이끌고 나갈 것임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문의: 02-895-7791 홈페이지: www.nkmission.org

출처 :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30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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