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성스러운 경건일화에서 쉽게 르상티망(Ressentiment)의 의미를 감지할 수 있다. 르상티망은 철학자 니체가 쓴 말로, 강자에 대한 약자의 질투와 시기심을 일컫는다. 강자에 대한 약자의 원한, 분노, 질투 따위의 감정이 되풀이되어 마음속에 쌓인 상태를 뜻한다.
예수가 유년 시절에 행한 기질들을 기록해 놓은 외경문서인 ‘도마의 유년기 복음서’를 보면 어린 예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며칠 후 예수가 도시 한가운데를 지나가고 있을 때 어린아이가 예수에게 돌을 던지며 어깨를 세게 쳤다. 그때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네 삶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리라.’ 그후 그 아이는 높은 곳에서 떨어져 죽게 되었다.
그곳에 있던 사람들이 놀라서 말했다. ‘이 아이 예수는 도대체 어디서 왔기에 그가 한 모든 말이 완벽하게 이루어 지는 것인가?’ 하며 놀라와 했다. 하지만 곧 죽은 아이의 아버지는 아버지 요셉에게 달려가 ‘당신은 가족과 함께 우리 마을을 떠나시오. 계속 이곳에 머물고 싶다면 당신 아이 예수가 축복을 하고 저주는 하지 말도록 가르치시오.
예수가 내 아들을 저주한 후 죽었단 말이요! 예수가 말한 모든 것은 완벽하게 이루어지고 있소.’라고 항의 했다. 예수에 대한 르상티망의 감정을 가지고 있던 마을의 어린 또래 아이들의 행동이 죽음을 자초했다. 우리가 외경문서의 기록을 믿어야 하는 이유는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 성경에 기록되지 아니한 다른 표적도 많이 행하셨다(요한복음 20:30).’고 하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수의 행하신 일이 이외에도 많으니 만일 낱낱이 기록된다면 이 세상이라도 이 기록된 책을 두기에 부족할 줄 아노라(요한복음 21:25).’에 근거하고 있다.
르상티망의 예는 엘리사의 기적 중에도 나타난다. ‘엘리사가.. 길에 행할 때에 젊은 아이들이.. 저를 조롱하여 가로되 대머리여 올라가라 대머리여 올라가라 하는 지라.
엘리사가 돌이켜 저희를 보고 여호와의 이름으로 저주하매 곧 수풀에서 암콤 둘이 나와서 아이들 중 사십 이명을 찢었더라(열왕기하2:23).’ 아이들은 엘리사가 마을을 다니며 많은 기적을 행하는 것을 보고 르상티망의 감정을 가졌을 것이다.
고대사회는 귀족은 우월하고 노예는 열등하다는 가치판단이 지배했던 시대였다. 이에 자연스럽게 노예들은 귀족에 대한 르상티망의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
그것이 표출된 대표적인 예가 기원전 73년 노예들을 이끌고 반로마공화국 항쟁을 일으킨 스파르타쿠스의 반란이다. 요즘 정치권에서 한동훈장관에 대한 사람들의 공격적인 언행도 르상티망의 감정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니체는 르상티망을 가진 사람은 르상티망에 기인한 가치판단에 역전을 제시하는 언론 등에 의지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