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찬스를 누린 신숙주 아들 신정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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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찬스를 누린 신숙주 아들 신정의 최후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2.10.04 2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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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신들은 신숙주를 생각하여 신체를 상하지 않고 사약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결국 1482년 4월 신정은 금부도사가 가져온 사약을 마시고 죽임을 당했다. 충절을 지키다가 극형에 처해지고 부인과 딸이 노비로 팔려갔으며 가족이 멸문지화를 당한 성삼문! 그러나 배신과 변절로 영화를 누린 신숙주! 이들의 삶을 대비해 보면 세상은 불공평하다고 할 수 있다.
사진 왼쪽부터 성삼문과 신숙주

요즈음 정치권에서 고위공직자로 임명되기 위해서는 청문회를 거쳐야하는데 자녀 입시와 병역 등에서 아빠찬스가 있었는지 여부가 약방의 감초같이 등장한다. 조선시대에도 아빠찬스로 자녀가 조정의 관직에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 가운데 신숙주의 아들 신정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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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삼문과 신숙주는 당대 최고의 엘리트학자로서 집현전에서 세종을 도와 훈민정음을 만드는 일에 함께 참여했다. 세종은 세자인 문종이 병약한 것을 염려하여 훗날 세손 단종이 왕위에 오르게 되면 잘 보필해 줄 것을 성삼문과 신숙주에게 당부했다.

세종의 걱정은 현실로 다가왔고 문종이 왕위에 오른지 2년 만에 세상을 떠나면서, 그의 어린아들 단종이 임금이 되었다. 그러나 단종은 왕위를 노린 수양대군의 강압에 못이겨 왕의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다.

성삼문은 단종복위운동을 주도하다가 실패하여 거열형을 당했다. 성삼문의 일가는 멸족을 당했고, 그의 부인과 딸은 당대의 거부이며 계유정난 공신인 박종우에게 노비로 배분되었다. 그러나 신숙주는 세조편에 서서 일평생 부귀영화를 누렸다.

필자 오세열 교수는 Midwest 대학원 리더십 교수이며 성신여대 명예교수, 목회학 박사(D.Min), 목사, 경영학박사(고대)이다.​

                                                   성삼문과 신숙주 

신숙주는 외교와 문화창달에 큰 공헌을 하였고 해동제국기 등의 저서를 남겼으며 세종으로부터 ‘나의 위징’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위징은 당태종의 명재상이다. 성군이 나오려면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군명후현신직(君明后賢臣直)이다. 즉 명철한 왕, 현명한 왕후, 곧은 신하가 그것이다.

당태종이 중국역사상 최고의 현군으로 평가되는 것은 이 세 조건이 다 충족되었기 때문이다. 장손황후는 중국역사상 가장 현명한 황후로 인정받고 있다.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셋 다 충족하지 못한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세종대부터 성종대에 이르기까지 4대 임금으로부터 대학자로 추존되던 신숙주! 그의 넷째 아들 신정은 아버지의 후광을 입어 8년간 영의정을 지냈다. 그러나 신정은 가문의 배경과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각종 비리를 일삼았다. 신정은 부정행위로 과거급제에 올랐다.

공조참판의 벼슬에 오르자 경상도 한 절에 소속된 관노가 엄청난 재물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 노비를 자기 소유로 삼아서 재물을 가로채려고 공문서를 위조했다. 또한 신정은 성종의 인신(印信)까지 위조하여 재물을 취한 사실이 드러났다.

성종은 세상을 떠난 신숙주를 봐서라도 자백을 하면 죄를 면해 주자는 한명회, 정창손 등의 상소를 받아 들였다. 자백을 하면 죄를 불문에 붙이기로 했지만, 신정은 입에 침도 안 바르고 거짓말을 했다. 의금부의 고문이 시작되자 신정은 모든 것을 자백했다. 신정의 죄상은 성종 임금의 옥새를 위조한 죄로서 참형에 해당되었다.

훈신들은 신숙주를 생각하여 신체를 상하지 않고 사약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결국 1482년 4월 신정은 금부도사가 가져온 사약을 마시고 죽임을 당했다. 충절을 지키다가 극형에 처해지고 부인과 딸이 노비로 팔려갔으며 가족이 멸문지화를 당한 성삼문! 그러나 배신과 변절로 영화를 누린 신숙주! 이들의 삶을 대비해 보면 세상은 불공평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신숙주는 자신의 이름을 빗대어 며칠 만에 쉬어 버리는 녹두나물을 ‘숙주나물’이라 부르는 치욕을 누리게 되었다. 또한 신숙주의 아들 신정의 행적을 쫓아가다 보면 세상은 공평하게 돌아간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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