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양곡교회에서 개막한 예장 통합 제109회 정기총회 첫날인 24일 저녁 회무 시간에는 부서 및 위원회별 모임을 비롯해 밤 8시에는 양곡교회 1성전(구관) 1층 작은 홀에서 총회장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김 총회장은 “개인적으로 주일날 바깥에서 행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교회 중심으로 섬기는 목자로서, 주일날 교회를 두고 바깥에서 집회하는 것은 동의하기 쉽지 않다”며 “바깥에서 하는 주일 행사에 대해 총대들 동의를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김영걸 총회장은 “교단을 중심으로 소통의 노력을 다하겠다. 우리 교단 많은 목회자들을 만나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갈라진 마음이 하나가 되도록 하겠다”며 “개인적으로 욕심이 없다. 밀알의 마음으로 생각이 다른 분들과도 만나 소통과 공감을 통해 갈등의 폭을 줄여 보겠다”고 했다.
또 “각 교회들에게 전도에 대한 동기부여를 주는 전략과 다음세대 부흥을 위한 발전적 방법도 강구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소위 세습방지법(헌법 28조 6항) 삭제 청원에 대해선 “절차에 따라 헌의된 것”이라며 “절차에 따라 상정된 헌의안이니, 정정당당하게 다루면 된다. 회피하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다루겠다”고 전했다.(25일 부결, 원안대로 존속)
연합사업에 대해선 “한교총은 설립정신대로 현직 교단장 중심으로 돌아가야 맞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복원되면 좋겠다. 이렇게 가다간 잘못하면 예전 한기총 꼴이 될 수 있다”며 “한국교회 전체 대표성을 흡수하는 데 한계가 생기고 한쪽 진영으로 치우친 기독교가 되는 것도 문제가 있으니, 교단 전체를 포용할 수 있는 교단장 중심의 길을 걸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한교총이 정상화되는 길이라면, 저는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 통합을 중심으로 한교총이 정상화돼 한국교회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사무총장 김보현 목사는 “한교총이 정관을 변경하면서 교단장 중심 설립정신이 조금 바뀌었다”며 “설립을 주도한 합동과 통합이 좀 더 대화를 해서 다음 대표회장 문제를 놓고 여러 언론에서 관심이 있으신데 원칙을 세워가시겠다는 말씀으로 이해해 달라”고 보충했다.
오늘 상황, 가슴 아프고 죄송,40일 금식 기도는 잘 하신 일, 개회 선언만 하고 물러나기로
김의식 직전 총회장에 대한 질문도 많이 나왔다. 김영걸 총회장은 “오늘 일어난 상황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 한국교회를 지켜보는 분들께 대단히 죄송하다”며 “보여주지 말아야 할 모습을 보여 줘서 그런 것 같다. 뒷수습을 잘해야 하는데, 교단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경청하겠다”고 입을 뗐다.
김영걸 총회장은 “지난 6월 이후 총회장 유고 상태에서 대행 역할을 실질적으로 해오면서 교단을 이끌어야 했다. 총회 장소 선정에도 고통이 많았고, 진행 과정에서 총회장 참석 문제로 갈등이 증폭된 상황에서 총회가 열렸다”며 “많이 힘들었지만 옆에서 기도하는 손길로 잘 헤쳐나갈 수 있었다. 총회 직원들과 선배들이 교단을 아끼는 마음에서 갈 길을 가르쳐 주셨다”고 했다.
김 총회장은 “직전 총회장님의 ‘40일 금식기도’는 잘 하신 일이라 생각한다”며 “자신의 부족함을 하나님께 기도로 올려드린 것이다. 다른 교단에선 볼 수 없는, 교단에 대한 미안함이 묻어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회장님이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예배 인도를 내려놓겠다고 하셨다. 개회예배를 참석하지 않고 차후 법적 시비가 없도록, 개회 선언만 하고 깨끗이 물러가겠다고 말씀하셨다”며 “나름 총회를 섬기는 마음으로 하신 것인데, 총회가 소란스러워진 것은 대단히 미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