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한 북한 인권 실태, 한국에 박물관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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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한 북한 인권 실태, 한국에 박물관으로 만든다
  • 박동현 기자/송경호 기자
  • 승인 2023.05.09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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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NKDB는 동독의 인권 침해 실태를 기록하기 위해 설립돼 1961년부터 독일 통일까지 지속됐던 서독 잘츠키터 중앙기록보존소를 벤치마킹해, 북한에서 자행되는 인권 실태에 대한 기록분석, 보관을 목적으로 2003년 5월 설립됐다.
(사)북한인권정보센터(NKDB) 창립 20주년 기념행사가 9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사)북한인권정보센터(NKDB) 창립 20주년 기념행사가 9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세계 최대로 북한 인권 정보 수집해 온 NKDB, 20주년 맞아 계획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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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설립돼 북한 인권 침해 정보 관련 세계 최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온 (사)북한인권정보센터(NKDB)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9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기념행사를 열었다.

신영호 이사장은 “열정과 패기만 갖고 어렵게 문을 연 NKDB가 어느덧 20살 나이를 먹었다. 14만여 건의 인권침해 사건과 인물 정보를 보관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기나긴 여정을 지치지 않고 견뎌낸 건 어려울 때마다 손 잡아 주시고 이끌어 주신 여러분이 계셨기에 가능했다”고 전했다.

신 이사장은 “다음 30주년은 과거를 회상하는 조그마한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하루빨리 헌법이 명하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이 이뤄져서 저희의 일이 마무리되길 바란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비정치, 비종교, 비영리성을 견지하면서 공정성, 객관성, 투명성에 바탕을 둔 활동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박형일 인권인도실장이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 “북한 인권 문제는 우리 사회가 확고한 의지로 민간과 정부가 한 팀이 되어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할 사안”이라며 “그 첫걸음은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널리 알리는 것이다. 북한인권정보센터가 쌓아온 기록과 조사, 교육활동은 북한인권 개선에 매우 소중한 역할을 감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은 “지난 20년간 민간이 실행하기에는 어렵고 벅찬 일들을 NKDB가 해 왔다. 통일부의 역할의 거의 절반의 역할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실향민의 아들이자 선천적 분단세대로서, 한반도가 언젠가는 하나 될 그 날을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인권시민연합 김석우 이사장은 “NKDB의 데이터베이스 작업은 굉장히 힘들고, 보통 사람들이라면 곧 짜증내고 중단할 만한 일인데, 여러 제약 속에서도 끊임없이 자료를 모으고 분석해 보고서를 발간해 왔다”며 “이를 통해 북한 인권 침해 실태를 정확히 알게 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주춧돌이 돼 왔다. 북한 동포들이 우리와 같은 자유와 인권을 향유하는 때가 곧 오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힘쓰는 해외 인권운동가들도 격려를 보내 왔다. 데이비드 알톤 영국 상원의원은 “유엔북한인권조사위원회에서 반인도 범죄라는 결론을 내리기 위해선 가용한 모든 증거를 확인해야 한다. 생존해 있어 데이터를 기록하는 이들로부터 증거를 제공하는 이들과 약 3만여 명의 북한이탈주민들, 영국 등 북한 출신 수천 명의 디아스포라들로부터 끔찍하고 참혹한 증거를 수집해 왔다”고 NKDB의 활동을 치하했다.

신영호 이사장은 “다음 30주년은 과거를 회상하는 조그마한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하루빨리 헌법이 명하는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이 이뤄져서 저희의 일이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영호 이사장은 “다음 30주년은 과거를 회상하는 조그마한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하루빨리 헌법이 명하는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이 이뤄져서 저희의 일이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살몬 UN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북한 내 인권 상황을 진전시키려면 장기적으로 이 업무에 관여하고 지속하는 단체가 있어야 하는데, NKDB는 오랜 기간 피해자 중심의 접근 방식을 추구해 왔고, 서울유엔인권사무소와 정보를 공유하고 책임규명과 해결 방안 지원에 협력해 왔다. NKDB의 헌신과 끈기에 찬사를 보낸다”고 전했다.

그렉 스칼라튜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20여 년간 NKDB와 함께 활동하고 함께 싸워오며 결코 꺾이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NKDB와 같은 기관이 전문성을 갖고 조사하고 분석한 간행물을 신뢰하고 의지해 왔다. 그간의 의로운 투쟁을 축하하며, 앞으로도 동반자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총 14만여 건의 인권 침해 기록/인물정보 구축

한편 NKDB는 동독의 인권 침해 실태를 기록하기 위해 설립돼 1961년부터 독일 통일까지 지속됐던 서독 잘츠키터 중앙기록보존소를 벤치마킹해, 북한에서 자행되는 인권 실태에 대한 기록분석, 보관을 목적으로 2003년 5월 설립됐다.

2007년부터 매년 북한인권백서, 종교자유백서를 발간해 오고 있으며, 북한이탈주민 경제사회통합실태조사, 북한 인권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북한의 구금시설, UN SDGs 와 북한 인권 등 다양한 인권보고서를 발간해 오고 있다.

NKDB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북한 인권 침해 DB 구축을 위해 지난 20년간 노력해 왔다. 지금까지 총 85,391건의 인권침해 기록과 총 55,065의 인물정보를 보관하고 있다. 북한 인권 침해 정보 관련 세계 최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북한 인권 실태를 고발하는 130여 권의 연속간행물 및 단행본을 국/영문으로 발간했으며, 북한 인권 세미나 등 홍보 활동을 150회 이상 펼쳤다. 또 북한 인권 시민교육을 받은 교육생이 1,500명을 넘어서고, 북한인권 실태 조사 및 사업을 100회 이상 진행했다. 2,000명 이상에게 북한이탈주민 심리상담 및 적응지원을 펼쳤다.

임순희 총괄본부장은 NKDB가 이후 정치 문제가 아닌 북한 주민들의 인권과 삶의 문제에 집중하고, 피해자와 북한이탈주민의 입장을 중심으로 책임규명과 북한 정권 처벌에 목소리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록 생산과 동시에 대중화를 통해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 제고와 국민 인식 개선에 노력할 계획이다. 수집된 DB를 일반인들도 보다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준비하고 있다.

북한인권박물관 설립은 이를 위한 우선적인 프로젝트다. 그간 조사하고 축적한 기록물을 보관하고 전시하는 살아 움직이는 박물관을 설립해, 보다 많은 이들이 북한 인권 실태를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체험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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