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인공지능(AI)과 싸운다면, 이길 수 있을까? 2016년 3월, 이세돌 9단이 구글 알파고와 대국을 벌인 적이 있는데, 이세돌이 알파고에게 1:4로 패했다. 이 결과는 온 인류에 큰 충격을 주었다. 언젠가는 로봇이 사람을 지배할 수도 있다는 불안한 예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불안이 지금 우리의 현실로 조금씩 더 깊이 들어오고 있다.
미국, 일본뿐만 아니라 이제는 한국의 의과대학들도 암을 진단할 때는 30년 경력의 교수님 진단보다 IBM에 의해 개발된 인공지능 왓슨의 진단에 따라 치료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어느 초밥집의 요리사는 로봇이다. 로봇이 사람보다 더 정확하게 밥알의 개수까지 세어 더 예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앞으로 우리 동네 마트 계산대에는 무인자동계산대가 등장해 사람이 물건을 가지고 계산대를 통과하면 자동으로 계좌에서 지출되고, 그 사람의 스마트폰에 샀던 물건들마다 유효기간과 열량과 주의사항, 그리고 다음에는 언제쯤 구입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서비스 정보를 개인별로 제공한다고 한다. 이것이 4차 산업혁명의 파워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은 2016년 스위스 다보스 경제포럼에서 처음 나온 말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과 로봇이 연결되어 우리의 삶을 더 알차고 효과적으로 통제해 주는 시대를 말한다.
이 포럼에 의하면 가까운 미래에 710만개 일자리가 없어지고 200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며, 노동시간은 하루에 5시간, 일주일에 25시간으로 줄어들고 노동의 가치는 더 비싸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직업은 판사, 의사, 변리사, 은행 직원, 공인중개사, 운전사, 요리사, 계산대 직원 등이라고 한다.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이 우리의 일자리를 가져갈 것이라는 다보스의 예견 때문에 불안감을 가진다. 그러나 지금까지 역사 속에서 일어난 산업혁명을 살펴보면, 오히려 일자리는 더 많이 다양하고 새롭게 일어났다. 특히 복음 전파는 산업혁명과 함께 놀랍게 성장해 왔다.
1차 산업혁명은 1784년 증기 엔진의 출현으로 시작됐다. 증기엔진이 개발되자 마차 대신에 증기기관차, 증기자동차가 나와 엄청난 물량 생산과 이동을 일으켜서 일자리를 창출했고, 범선 대신 증기선이 나와 항구에서 또 다른 대륙의 항구로 쉽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윌리엄 캐리는 인도로, 그리고 다른 많은 선교사들은 선교지로 쉽게 나갈 수 있어 근대 선교 제1기 해안선 선교시대를 열었다.
2차 산업혁명은 전기에너지의 출현이다. 전기의 출현은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공장이 출현해 낮에도 일하고 밤에도 환한 대낮처럼 일하게 되었다. 생산 제품도 나라가 필요한 물품에서 시작하여 가정에 필요한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세밀하게 생산되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허드슨 테일러는 항구 주변만을 전도하는 해안선 선교 시대에서 내륙 산간 지역에 사는 사람들까지 세밀하게 생각하며 전도하는 제2기 내지 선교시대를 열었다.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의 출현이다. 1990년 PC컴퓨터가 출현하자 책상 위에 쌓여 있는 수십만 권의 책들이 작은 컴퓨터 하나 안에 디지털 형식으로 정리될 뿐 아니라, 주어진 주제별로 분석되고 통계까지 처리되면서 생산 속도는 수십 배로 빨라졌다.
이러한 흐름으로 도널드 맥가브란과 랄프 윈터에 의해 미전도종족 선교시대가 열렸고, 카메룬 타운젠트에 의해 그들에게 필요한 성경번역이 실행되었다.
현재 미국 남침례회 국제선교 보고에 의하면, 전 세계에는 11,730개 종족이 살고 있는데 이미 복음화가 2% 이상 이루어진 종족은 4,680개 종족으로, 세계 인구 76억명 중 약 30억명 정도이다. 복음을 들었지만 거절했거나 아직 복음전도가 2% 미만으로 이루어진 종족은 7,050개 종족, 약 46억명에 달한고 한다.
이 중에서도 복음화율 0.2% 미만의 종족은 3,150개 종족으로, 약 18억명 정도 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 중에서 아직 성경도 선교사도 없이 복음에 전혀 접촉이 없는 종족이 150개 종족이나 된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과 로봇의 출현은 세계 선교에 어떤 영향을 줄까?
현재 세계 선교의 기도제목은 이것이다. 성경은 2030년이 되면 11,730개 모든 민족의 언어로 번역될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는 번역된 성경책으로 어떻게 복음을 전하여 영혼을 구원하고 예수의 제자로 삼을 것이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래서 우리의 다음 세계 선교 목표는 2050년까지 3,150개 종족의 0.2%의 복음전도율을 2%로 올리자는 것이다. 반면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은 65%나 된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어떻게 선교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효율적일까? 바로 스마트폰과 4차 산업혁명을 이용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매 순간 새로운 산업혁명을 허락하신 이유는 세상의 삶을 편리하고 풍성하게만 하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인 세계선교 사명을 완성하기 위해 역사하시고 인도하시는 문화이고 문명인 것이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구원하실 때는 하늘 구름으로 “예수를 믿으라”고 글자를 써서 보여주시는 방법을 사용하시지 않는다. 땅에 지진을 내어 “예수를 믿지 않으면 땅 속에 집어넣어 버리겠다”고 협박하는 전달법도 사용하시지 않는다.
하나님은 정보 중 가장 귀중한 정보인 십자가 복음 정보를 그 시대의 문화와 문명을 도구 삼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여 믿게 하는 방법을 선택하셨다. 이것이 하나님의 지혜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복음을 4차 산업혁명인 스마트폰과 IT 인공지능을 통해 가장 효과적이면서 개별적으로 전달하도록 역사하실 것이다.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의 IT 가상 고속도로를 통해 모든 민족에게 다가가 복음을 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은 단순히 하나의 전화기가 아니라, 전 세계 정보의 바다를 다닐 수 있는 소통의 길이다. 우리는 그들이 언제든지 복음을 접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와 복음소개 영상,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올려 놓아야 한다.
둘째. 현지어로 말 한 마디 못하고 부채춤과 태권도 쇼만 보여주는 단기선교가 아니라, 구글의 70개국 언어통역기를 통해 일반교육 선교와 구원의 간증과 복음을 나누는 단기선교를 행하는 것이다. 선교지에서 돌아온 후에도 스마트폰 SNS를 통해 그들과 계속 교제하고 말씀과 기도로 양육할 수 있다.
셋째, 이를 위한 새로운 선교훈련도 필요하다. 우리는 앞으로 유대인 전도훈련, 무슬림 전도훈련, 힌두교인과 불교인 전도훈련뿐 아니라 SNS와 통역기를 사용하는 기술훈련도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은 우리 모두 다른 나라, 다른 민족, 다른 공간에 있어도 각 나라와 민족과 백성과 방언들이 언제든지 공간을 초월해 복음으로 만날 수 있도록 열어주시는 선교적 고속도로이다.
4차 산업혁명은 바로 새로운 선교적 도구인 것이다. 새로운 스마트 선교시대가 열리고 있다. 코로나19가 이 시대를 더 앞당기고 있다. 우리는 지금 이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가?
출처 :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380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