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시대의 한국 교회와 국가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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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 시대의 한국 교회와 국가의 미래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3.05.2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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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교회는 교세감소 대응의 일환으로 ‘선교적 교회론’(missional church)이나 ‘선교 중심의 교회’(mission-shaped church),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fresh expressions of church)와 같은 교회론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도모했다. 저출생에 대한 대응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데에 멈추지 않고 변화된 시대상의 이해와 신학사상, 교회론, 목회론, 선교론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
변창배 목사 (CTS기독교TV 부사장, 전 예장.통합 사무총장)

1 한국사회 변화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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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1884년 소래교회의 설립과 1885년 아펜젤러와 언더우드 선교사의 입국으로 시작된 선교를 시작으로 발전했다. 한국기독교 선교는 한민족이 오천년 역사에서 가장 큰 고난을 겪을 때, 선교가 이루어졌다. 영생의 복음은 민족의 고통을 위로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였다.

 1894년부터 1953년까지 60년 동안 한반도는 8차례 국제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동학농민혁명을 빌미로 한반도에 진출한 일본이 청나라와 벌인 청일전쟁(1894~95)에 이어 러일전쟁(1904~05), 의병전쟁(1905~12), 독립전쟁(1920~1945), 만주사변(1931~32), 중일전쟁(1937~45), 태평양전쟁(1941~45), 한국전쟁(1950~53) 등이었다.

이들 전쟁은 모두 국제전이었으며, 승자는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의 패권을 차지하고, 패자는 패권을 잃었다. 이들 전쟁으로 인해서 한반도는 폐허가 되었다. 8차례의 전쟁과 일제의 식민지배(1910~45), 그리고 남북분단(1945~)으로 한민족은 5천 년 역사에서 가장 어두운 시기를 맞았다.

 8차례 전쟁에 이어진 평화의 시기에 한국교회는 크게 성장하였다. 2015년 실시된 종교인구조사는 기독교가 최대의 교인을 가진 종교임을 확인했다. 한국교회는 한국의 독립과 민주화에 기여하였고,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선교대국이 되었다. 역사의 짙은 어둠 속에 복음의 촛불이 켜지고, 폐허 위에서 교회가 성장한 것은 놀라운 섭리였다.

2023년 현재의 저출생 고령화 다문화화 세속화 등의 4가지 한국사회 변화는 한국교회가 직면한 시대적인 도전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구촌 최대의 사건인 코로나19 이후 일상화된 뉴 노멀에 적응하면서 예배 회복을 도모하는 한국교회가 극복해야 하는 사회변화의 파고이다.

2. 한국사회의 저출생현상과 인구변화

저출생 현상은 비단 한국사회 만의 문제가 아니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동아시아의 국가들이 동일한 문제로 진통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은 차례대로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되었다.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이 과학기술이나 시장경제의 발달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하였다. 이들 대부분의 국가들이 서구사회가 1970년대에 경험한 저출생, 고령화, 다문화화, 세속화의 변화를 따라가고 있다.

한국의 저출생 현상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1957년에 100만 명을 넘어선 신생아수가 1960년의 1,099,294명을 정점으로 1971년에 1,024,773명을 기록한 뒤 100만 명 이하로 떨어져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저출생 경향은 1998년도 IMF위기를 겪은 뒤 2001년부터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 CIA 보고에 따르면 한국은2015년 현재 합계출산율이 세계 224개 나라 중에서 5번째로 낮아서, 여성 1명당 1.22명을 출산했고, 2022년의 잠정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다.

2021년 2월에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도 인구 자료에 따르면 출생아 수 약 27만 명, 사망자 수 약 30만 명이었다.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은 인구 데드크로스(dead cross) 현상이 시작되었다. 그 결과 2020년 12월 말 현재 주민등록인구는 5182만 9023명으로, 2019년의 5184만 9861명에 비교할 때 2만 838명이 줄어들었다. 이러한 변화는 저출생 고령화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국사회의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2022년 7월 26일에 발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OECD 보건통계 2022’(2022년 7월 4일 발표) 주요지표별 분석에 따르면 2022년 현재 기대수명이 83.5세로 OECD 평균 80.5세보다 3년 길다. 유엔의 기준에 따른 고령사회(65세 이상이 14%)는 2018년에, 초고령사회(65세 이상이 20%)는 2025년에 진입할 것이다.

통계청이 2022년 10월 17일에 발표한 ‘2022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이 17.5%이며, ’25년에는 20.6%로 증가하여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문화 사회화는 2016년 중반에 현재 국내 거주 외국인이 200만 명을 초과했으며, 해마다 20만 명 씩 증가했다. 2018년 236만 8천 여 명, 2019년 252만 5천 여 명으로 증가하던 체류 외국인 수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잠시 줄어들었다.

2020년 203만 6천 여 명에 이어, 2021년 195만 7천 여 명까지 줄었다. 2022년에는 코로나19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224만 6천 여 명으로 다시 늘어났다. 불과 2021-22 한 해에 289,131명으로 증가세가 가팔아졌다. 이 추세면 2025년에 3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사회의 세속화현상은 인구 중에 무종교인의 비율을 보면 알 수 있다. 통계청의 2015년 인구주택 총조사와 함께 진행한 종교인구 통계를 보면 총인구 49,052,389명 중에 무종교인이 27,498,715명(56.1%)으로 역사상 최초로 인구의 절반을 넘어섰다.

2022년에 행한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의 인구 중에서 종교인 37%, 무종교인 63%로 간격이 크게 벌어졌다. 유례없이 증가하는 무종교인 수는 급격하게 진행되는 한국사회의 세속화 추세를 알려준다.

3. 저출생이 초래하는 사회와 교회의 변화

대한민국의 2022년 합계출산율은 0.78로 세계에서 가장 낮다. 2022년 출생 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출생아수도 24만 9천 명으로 21년보다 1만 1천 5백 명(4.4%)이나 감소했다. 저출생은 인구감소를 초래하여 교육, 국방, 경제, 의료, 유통, 주택 등을 비롯한 사회 모든 영역에 충격을 주고 있다. 저출생은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교육, 주택, 직업, 산업 등 우리 사회의 복합적이고 근원적인 구조에 기인하는 문제이다.

저출생이 초래하는 사회 변화의 일례로 어린이집 폐원을 들 수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어린이집이 2017년 40,238개로부터 2022년 30,923개로 5년 동안에 9,315개소(23.1%)가 감소하였다. 그 중 민간어린이집은 4,319개소, 가정어린이집은 7,547개소가 줄었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민간과 가정어린이집 등의 전환 등으로 2,644개소가 증가하였으나, 돌봄 공백지역이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

아동돌봄시설 감소는 돌봄서비스 전달체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돌봄시설의 급격한 감소로 돌봄공백지역이 발생하면, 저출생 극복에 장애를 초래하여 지역붕괴이나 지역소멸로 이어질 수 있다. 0~3세 영유아 돌봄시설 부족은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 연구조사 (2021.11.7., “교회의 돌봄사역에 관한 조사”, ㈜지앤컴리서치)에 따르면 응답 어머니의 78.2%가 ‘아이 돌봄 문제가 해결되면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답하여, 저출산으로 인한 어린이집 폐원이 합계출산율 반등에 저해요소임을 보여준다.

2021년 현재 전국 3,495개 읍면동 가운데 어린이집이 설치되지 않은 지역은 554개로 15.9%나 되며, 이는 2017년의 466개와 비교하면 88개나 증가한 수치이다. 아래 표와 같이 돌봄 사각지대의 증가는 지역별 편차가 크고, 지역소멸을 가속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KBS가 감사원 자료에 기초해서 아래 그래프와 같이 소멸위험지역을 분석한 결과를 참고하면 돌봄사각지대 발생과 소멸위험지역 확대가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저출생은 학령인구 감소만의 문제가 아니다. 노동인구 감소도 이미 시작되었고, 국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방부는 인구감소를 고려해서 ‘국방개혁 2.0’ 계획을 수립했다. 2023년 하반기에 동해안 전역을 방어하던 양양 주둔 육군 8군단을 해체한다.

이를 위하여 5월 1일에 8군단은 임무해제하고 경계 임무와 작전 기능을 3군단으로 이관했다. 예하 22사단과 23경비여단 등은 3군단으로 흡수 통합할 예정이다. 국방개혁 2.0은 상비병력을 2017년 61만 8천 명에서 2022년 50만 명 수준으로 감축을 추진했다. 육군 군단은 8개에서 6개로, 사단은 39개에서 33개로 축소한다. 20세 남성인구가 2021년 29만 명, 2035년 23만 명, 2040년 13만 명으로 급감하는 인구 절벽이 예견되는 까닭이다.

저출생 현상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는 교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교회학교 학생수가 지난 10년 동안 40% 가량 줄었다. 더구나 2020년 이후 코로나19로 인해서 학생수가 급감했다. 이미 한국교회의 80%에 가까운 지교회가 교회학교 교육을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은 절반 이상 교회의 주일학교 학생 수가 10명 미만이다. 예장.합동 총회교육개발원이 2020년 11월과 12월 1,250여 개 교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초등부가 10명 이하인 교회는 53%, 중·고등부가 10명 이하인 교회는 51%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2030년에 주일학교의 90%가 사라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은 유치부와 초등부, 소년부까지 교회학교 학생 수가 2010년에 27만 5천여 명이었지만 2020년의 경우, 17만여 명으로 줄었다. 중·고등부는 2010년 18만 8천여 명에서 2020년 10만 9천여 명으로 감소해서, 각각 40% 가까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20세 미만 교회학교 학생 수가 2011년 27만 천여 명에서 2019년 17만 2천여 명으로 36.5%에 해당하는 10만 명 가까이 줄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제72회 정기총회(2022) 보고서에 따르면 유아유치부로부터 대학청년부까지 2020년 주일학교 부서별 평균 학생 수는 22,690명으로, 2010년 34,237명보다 약 33.8% 정도 감소했다. 유아유치부는 20,755명에서 15,116명으로, 유초등부는 50,954명에서 29,694명으로, 중고등부는 37,756명에서 22,342명으로, 대학청년부는 27,483명에서 23,610명으로 지난 10년 간 각각 줄었다. 유아유치부는 28.2%, 유초등부는 42.8%, 중고등부는 40.9%, 대학청년부는 14.1% 감소하였다.

4. 저출생문제에 대한 교회의 대처방안

저출생 문제는 사회에 미치는 파장이 매우 크고 복합적이다. 한국사회의 시대적인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한반도 지정학적인 위기극복과 함께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지혜를 모아야 한다: (1) 저출생 고령화 다문화화 세속화 등 인구구조의 변화에 대한 신중하고 종합적인 이해 위에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 (2) 인구구조의 변화는 그 기간과 규모에서 실험이 불가능한 문제이나, 과거의 추세에 따라서 예측이 가능하니 사전에 점검하고 대비할 수 있다.  

인구구조의 변화는 대부분의 OECD와 동아시아 국가들이 경제성장 이후에 겪었다. 다른 나라의 사례를 확인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 한국교회는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저출생 문제에 대하여 책임있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한국교회가 돌봄과 교육 영역에서 오랫동안 사회에 기여하여 왔고, 한국사회의 저출생 극복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야임을 감안하여 돌봄과 교육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의 저출생 대책에 나서야 한다. 한국교회는 대한민국 최대의 종교인구를 가진 종교가 되었고, 신앙인들이 한국사회 전 영역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140여 년에 걸친 기독교 선교는 교회 성장과 사회봉사 양면에서 두드러졌다.

한국교회는 구한말 애국계몽운동, 농촌계몽운동, 독립운동, 민주화인권운동, 사회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사회를 섬겨왔다. 1970년대 이후 한국 사회의 산업화와 발전 과정에서 한국교회는 공부방, 선교원, 아기학교, 기독대안학교 등 돌봄과 대안적인 교육의 공간을 제공하였고, 이러한 시설들이 법규의 정비와 정부의 지원을 통하여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유치원, 사립학교, 대안학교 등으로 발전한 전례가 있다.

한국교회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나아가 선한 세력과 연대하여 한국사회의 저출생 대책에 나서는 일은 중요하다. 한국교회가 감당할 몫은 (1) 저출생과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계몽, (2) ‘돌봄’과 ‘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저출생 대응, 예를 들면 0-3세 영유아 돌봄, 4-14세 어린이 돌봄, 청년층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계몽 등, (3) 주택, 일자리, 경제, 국방 등 한국사회 각 영역의 저출생 대응을 위한 ‘정책 제안’ 등의 영역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출대본, 본부장 감경철 회장)는 0-3세 영유아 돌봄시설을 시급하게 보완하는 일이 대한민국의 저출생 극복에 중요하다고 보고, 종교시설을 이용한 돌봄시설 설치를 제안하고 있다. 늘어나는 돌봄서비스 욕구를 충족하여 돌봄 사각지대화되는 지역을 시급하게 보완하지 않으면 가속화되는 지역소멸이 돌이킬 수 없이 악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전국 각 지역에 산재한 10만 여 개 종교시설을 이용하여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면 돌봄공백을 일시에 보완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1) 영유아 돌봄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지역을 우선하되, (2) 돌봄공백의 전국적 확산에 대비하여 대도시지역도 허용할 필요가 있고, (3) 시설 당 서비스 대상인원도 소수로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4) 관련 종사자의 자격조건을 명시하고, 교육과 훈련의 기회를 제공하되, (5) 보조금 부정수급이나 부정행위에 대해서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과 같은 엄격한 대처가 바람직하고, (6) 종교시설을 이용하여 주중 돌봄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주말에는 본래의 목적대로 종교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

이를 위한 사회적인 합의 도출과 함께 관련 법규 개선과 시설비 지원, 보조금 지급을 비롯한 관련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저출생 대책과 관련하여 교인들의 저출생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는 계몽이 필요하다. 교인들에게 결혼, 출생, 육아, 가정에 대해서 성경적인 가치관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생명과 평화, 부모됨의 의미를 설교를 통하여 강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회학교의 위축은 저출생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와 함께 세속화에 따른 종교인구 감소,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감소, 한국교회와 교회학교의 내부문제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신앙성숙을 통한 부흥과 함께 총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코로나19는 저출생으로 인한 교회학교 위기를 고조시켰다. 교회학교가 학생 수가 급격하게 줄었고, 신앙교육도 위기라고 할 만큼 큰 타격을 받았다. 교육 방식의 변화와 교육 내용에 대한 점검이 절실하다. 전통적인 학교 모델을 유지하기 어려운 교회를 위한 새로운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교리의 전수를 중심으로 한 방식을 넘어서 전인적인 신앙이해와 가정을 통한 부모의 신앙 전수 모델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또, 서구교회가 교회학교 대신 전세대예배나 플레이그룹 등의 방식을 도입한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교회학교를 보완하는 영유아 돌봄서비스, 공동육아나눔터, 21세기형 아기학교, 키즈 카페, 플레이그룹 등의 새로운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2010년 이후 한국교회의 교세감소는 서구교회가 1970년대에, 일본교회가 1990년대에 경험한 현상이다. 저출생을 비롯한 고령화 다문화화 세속화와 같은 인구구조의 변화로 말미암은 현상이니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서구교회는 교세감소 대응의 일환으로 ‘선교적 교회론’(missional church)이나 ‘선교 중심의 교회’(mission-shaped church),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fresh expressions of church)와 같은 교회론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도모했다. 저출생에 대한 대응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데에 멈추지 않고 변화된 시대상의 이해와 신학사상, 교회론, 목회론, 선교론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 21세기에 들어서 한국교회 일각에서 제안하는 공공신학이나 마을목회와 같은 새로운 접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교회의 신학교육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저출생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 젊은세대의 종교에 대한 무관심, 한국사회의 기독교 신뢰도 저하 등이 중첩되어 신학교육의 위기가 닥쳤다. 목회자 양성을 위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한국교회는 저출생을 중심으로 한 인구구조의 변화에 대해서 능동적으로 대처하여야 한다. 한국교회 내적으로는 거버넌스(총회-노회-교회 등) 개혁, 학교 병원 방송국 등의 선교단체와 관계 재설정, 교회연합기관의 개혁, 연금제도 개혁, 신학교 개혁, 세계선교의 업그레이드 등 제반 영역에 대해서 치밀하고 체계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요셉이 바로의 요청에 의해서 7년 풍년과 7년 흉년에 대비하면서 이집트 사회를 개조하였듯이, 저출생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 한국교회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여야 한다.

변창배 목사 (CTS기독교TV 부사장, 전 예장.통합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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